[BioS] 토종 바이오벤처, '바이오 마커'로 암 진단키트 개발

입력 2016-06-27 09:26 수정 2016-06-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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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젠, 젠큐릭스 등 상용화 나서

국내 바이오 벤처들이 '바이오 마커(biomarker)'를 활용한 암 진단 키트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미래의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바이오 마커는 DNA, RNA,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정상 혹은 병적인 상태를 구분하거나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말한다. 바이오 마커를 활용한 암 진단 키트는 암 환자에 적절한 항암제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 재발 가능성까지 파악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젠, 젠큐릭스 등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바이오 마커를 활용한 암 진단 키트를 개발해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먼저 에이티젠의 ‘NK 뷰키트’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NK 세포 활성도를 측정해 암을 진단한다. NK세포(natural killer cell·자연살해세포)는 암세포를 발견하면 직접 암세포를 공격하거나 다른 면역체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물질을 분비한다. NK 세포 활성도가 낮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암이나 다른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고, 빠르게 악화될 확률이 높다는 데 착안한 것이 'NK 뷰키트’다.

에이티젠에 따르면 캐나다 몬트리올 HMR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받는 726명을 대상으로 ‘NK 뷰키트’를 사용했을 때 대장암 환자 21명 중 18명이 NK 세포 낮은 활성도를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NK 뷰키트’는 87.5%의 높은 정확도를 가진다. 현재 유방암 환자를 포함한 다양한 암 환자에서 추가적인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용화된 대장암 1차 선별검사인 분변잠혈 검사의 정확도인 30%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설명.

에이티젠은 이달 초 위암 유방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 환자의 치료와 예후 관찰 목적으로 건강보험에 등재됐다. 에이티젠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NK세포를 이용한 항암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젠큐릭스의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는 ‘NK 뷰키트’에 비해 사용 범위가 구체적이며 정확성이 높다.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의 원리는 생물 정보학(Bioinformatics)적 기법에 기반을 둔다. 생물학 정보에서 통계학적으로 유방암과 관련된 유의미한 유전자 정보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유방암 환자는 유방암 절제술을 받고 나서 약 20% 정도로 발생하는 암 전이 위험성 때문에 항암 치료를 받아야 했다. 암세포가 다른 조직으로 전이할 가능성을 예측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재발 우려가 낮은 저위험군 환자도 부작용이 큰 항암 치료를 받아야 했다.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는 유방암 환자 암 조직에서 유전물질을 추출해 재발 가능성을 확인한다. 회사 관계자는 “키트로 유방암 저위험군 환자로 분류된 환자 중 98%가 재발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젠큐릭스는 올해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다.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진단 기술은 암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임신중독증 조기진단 기술개발' 과제를 통해 환자의 혈액 마이크로RNA를 이용해 임신중독증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나선다.

서린바이오는 "임신중독증이 유래하는 마이크로RNA를 발굴해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생체분자인 '바이오마커'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에이티젠의 ‘NK 뷰키트’(왼쪽)와 젠큐릭스의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오른쪽)
▲에이티젠의 ‘NK 뷰키트’(왼쪽)와 젠큐릭스의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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