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ㆍ철강제조업체 A사는 금융기관에 따라 신용등급 편차가 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철강업에 대한 일률적인 원금회수와 금리인상 조치가 불만이다. 조선해양플랜트 설계업체 B사도 조선 관련 업체란 이유만으로 신규대출과 상환기간 연장 등이 거절돼 자금사정이 악화됐다. 매출신용과 관련없이 업종으라만 판단해 자금지원 편차를 나눈다고 하소연했다.
중소기업청은 이 같은 중소ㆍ중견기업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21일 6개 시중은행, 5개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제2차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를 열었다. 최근 구조조정 관련 유동성 부족으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계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기술금융 확대를 위해 정부, 은행, 정책금융기관이 손을 맞잡은 것이다.
이날 위원회에는 권선주 기업은행장,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황병홍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 강낙규 기술보증기금 전무이사, 김순철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 김상택 서울보증보험 전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소ㆍ중견기업들에게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위한 협력선언문도 발표했다. 협력선언문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옥석 가리기 △기술성ㆍ사업성 있는 기업에 대한 기술금융 활성화 △수출기업 및 일자리 창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글로벌 시장진출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속적인 혁신 노력 △정책수단 연계 지원체계 마련 등이 골자다.
금융기관들은 이날 제무제표 기반의 기업평가가 불가피하지만, 기술력과 같은 미래 잠재력에 대한 평가를 통해 지원대상을 선별해나가겠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평가기법 개발노력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우리 중소기업계가 지금 구조조정이라는 추운 겨울의 시기를 겪고 있지만, 과거 IMF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낸 저력을 바탕으로 이 시기를 잘 이겨낸다면 경영정상화를 꼭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금융기관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비 오는 날 우산 뺏기’가 아닌 ‘우산을 받쳐주는’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도록 ‘옥석 가리기’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