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혼돈의 늪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선대본부장 경질로 분위기 쇄신을 노렸으나 유세장에서 암살 위험에 노출되는 등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오른팔' 최측근 인사를 잘라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호프 힉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공화당 경선에서 거의 1400만 표를 받은 역사적 기록을 세운 트럼프 대선 캠프는 오늘 루언다우스키가 더이상 캠프에서 일하지 않을 것임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가 이처럼 초강수를 둔 것은 최근의 위기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경선 레이스에서 16명을 무찌르며 승승장구했지만, 막상 사실상의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한 뒤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내리막을 걷더니 최근 대선출마 선언 이후 안팎의 최대 위기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경선에서 인기를 누렸으나 정작 본선을 앞두고 지지율도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운동의 밑천인 '돈'과 '사람'이 클린턴 쪽으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인구학적 분포와 선거지형도 클린턴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스스로 치명적 '자책골'을 넣은 이후 본선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최대의 자책골은 동맹과의 새로운 관계 모색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기존 동맹의 틀을 새로 짜겠다는 입장을 보이는데 대해 "동맹을 골칫거리라고 폄하하는 것은 심각하고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좀처럼 지지율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 암살 위험까지 노출됐다. 이틀전 도널드 트럼프 암살을 기도하다 체포된 10대 남성이 제한 구역 내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20일 기소됐다.
외신에 따르면 19세의 마이클 샌퍼드는 1500여 명이 운집한 라스베이거스 유세장에서 경찰관의 총을 빼앗으려다 체포됐다. 이 남성은 체포 후 미국 국토안보부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트럼프를 죽이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왔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이전에 총을 쏴본 적이 없는 그는 전날 총 쏘는 법을 배우기 사격연습장에 가기도 했다. 나아가 라스베이거스에서 트럼프 암살에 실패할 경우, 재시도를 위해 피닉스 유세 입장권도 구매했던 것으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수사관들은 샌퍼드가 영국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그의 정확한 국적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