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20일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주요 조선업체의 신용등급을 한단계씩 강등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이날 대우조선해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하향조정하고 등급전망을 ‘하향검토’로 유지했다. 같은날 현대중공업은 ‘A+’에서 ‘A0’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각각 ‘A0’에서 ‘A-’로 강등하고, 등급전망 ‘부정적’을 유지했다.
홍석준 한신평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경영 정상화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신규 수주가 줄어들며 선수금 유입이 크게 감소했고, 해양플랜트의 인도 및 건조대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전반적으로 자금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조선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점도 우려했다. 홍 연구원은 “조선산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이 개선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올 1분기 흑자전환에도 신규 수주가 감소하고 있고, 중장기적인 사업안정성도 저하됐다”며 “적자 중인 해양 플랜트 부문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높고, 향후 건조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도 부담”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 하락 여파가 원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