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5일 발표된 감사원의 산업은행 감사 결과에 대해 "감사 결과를 들여다보고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 잘 치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초청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기업 구조조정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산은을 둘러싸고 책임론이 강하게 부상한 데에 대해 산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10월19일부터 12월9일까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 출자회사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31건의 문제점을 적발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날 조찬 강연에서 임 위원장은 "산은은 요즘 시장에서 기업 부실을 일으킨 주범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정책금융은 필요하며, 우리나라에서 구조조정 부문에서 산은만큼 역량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동안 소홀하고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산은에 막중한 일이 있기 때문에 따뜻한 눈으로 봐주시고, 격려하고 기업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힘을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임 위원장은 이날 기업 구조조정에서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해 관계자들의 고통 분담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떤 금융지원을 하더라도 구조조정에 성공할 수 없다"며 "고통분담 과정을 잘 만들고, 자발적으로 이해 관계자들이 분담에 나서도록 하는 것은 기업의 의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조찬 간담회에는 임 위원장을 비롯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