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청년 창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면서 상생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우수한 셀러를 확보하기 위해 청년 사업가에게 매장 인프라를 제공하거나 유통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하남에 청년창업매장을 구성하고 입점하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인테리어 지원과 수수료 혜택을 줄 예정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1조 원이 투자된 대규모 사업으로, 글로벌 쇼핑몰 개발기업인 미국 터브먼 자회사 터브먼아시아가 49% 지분을 투자해 신세계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신세계그룹은 또 2월부터 중소기업진흥청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연계해 청년 창업자 17명을 선발했다. 이번에 선발된 청년 창업자들은 주얼리, 안경테, 옻칠유기, 생활한복 등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는 13일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청년창업 및 가업승계 아카데미’를 열었다. 이 교육과정은 39세 미만 전통시장 내 창업 예정자와 가업 승계 상인 240명을 대상으로 교육 인프라와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노하우를 축적한 각 부서의 팀장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해 매장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진열방법, 식품위생, 서비스 실천 방안 등을 전수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청년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말 청년창업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을 위해 100억 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롯데쇼핑 등 주요계열사에서 200억 원을 출연해 300억 원을 마련했으며, 이 중 150억 원을 창업전문 투자법인인 ‘롯데액셀러레이터’ 설립에 우선적으로 투입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월 선발한 핀테크, 헬스케어, O2O 등 15개 업체에 창업지원금 2000만 원과 사무공간, 전문가 자문을 6개월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로 확보가 쉽지 않은 청년 창업자에게 유통업계의 상생방안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유통 업체는 고정 소비자들을 추가로 확보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