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올랜도 총기난사 애도 "분별없는 증오심의 표출"

입력 2016-06-1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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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을 애도했다. (출처=바티칸교황청 공식홈페이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을 애도했다. (출처=바티칸교황청 공식홈페이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을 애도하며 "분별없는 증오심의 표출"이라고 비난했다.

13일 관련업계와 주요외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발생 직후 희생자를 애도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전날 로마에 있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본부를 방문한 교황은 "식량 원조와 개발 계획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정치적 결정과 관세 장벽, 편협한 이념 등에 자주 가로막히는 반면 살상 무기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살상 무기는 전 세계적으로 자유롭게 유통되지만, 인도주의적 식량 원조는 관료주의 등의 장벽에 가로막히고 있는 역설적인 현실을 개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교황의 이런 발언은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가 일어나 50명의 사망자가 나온 사건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이날 WFP를 찾아 구체적으로 올랜도 총격 사건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살상 무기들이 전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거의 절대적 자유를 누리며 유통되고 있으며, 이 결과 사람이 아닌 전쟁이 자양분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위 이후 처음으로 WFP 본부를 찾은 교황은 이어 "식량 부족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라며 "21세기인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은 이기적이고, 잘못된 식량 자원 배분과 식량의 상품화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인도적 차원의 식량 원조에 있어 불필요한 요식 행위를 제거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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