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가 결국 차량 예약 서비스 진출을 선언했다. 고객이 호출하면 차량을 고객에 보내는 온디맨드(On-Demand·주문형) 방식을 넘어서 예약까지 받아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우버는 9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시범적으로 우버X 탑승자들이 최소 30분 전에서 최대 30일 전에 탑승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예약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회사는 시애틀을 시작으로 예약 서비스를 모든 지역의 이용자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시범 운영되는 우버의 예약서비스는 우버X를 통해 시애틀에서만 이용가능하며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버 앱상에서 비지니스 관련 프로필을 작성해야 한다. 우버X는 요금은 우버가 제공하는 차량공유서비스 내에서 가장 저렴하며 일반차량이 제공된다. 예약 취소도 비교적 쉽다. 예약차량의 운전자가 도착하기 5분 전까지 취소를 신청하면 별도의 취소 수수료 없이 취소가 가능하다. 우버 측은 또한 예약한 차량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리마인드 메시지도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는 우버X를 시작으로 카풀서비스인 우버풀, 고급택시 서비스인 우버블랙에서도 예약서비스를 적용할 것이며 다른 국가에서도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러한 예약 서비스 진출은 우버의 기존 입장을 180도 선회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트래비스 칼래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예약 서비스 도입 계획이 없다면서 “샤워를 할 시간을 예약하지 않는 것처럼 고객이 탑승 예약을 할 필요가 없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량공유서비스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우버의 경쟁업체인 리프트가 지난달 예약서비스를 도입하자 우버의 생각도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리프트는 지난달 23일 이용자들이 승차 24시간 전까지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범 운행한 뒤 다른 도시로 확대 적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해당 서비스 이용료는 일반 호출 서비스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우버 측은 “차량을 예약할 경우 일반적인 가격 인상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