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사격 빠진 'G6 회의'…현대상선 해운동맹 편입 논의도 취소

입력 2016-06-02 16:03 수정 2016-06-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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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현대상선 서관 15층에서 열린 G6 정례회의를 마친 회원사 관계자들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빠져나가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2일 현대상선 서관 15층에서 열린 G6 정례회의를 마친 회원사 관계자들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빠져나가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해운동맹 G6 정례회의가 현대상선의 새 해운동맹 가입 논의 없이 끝났다. 애초 지원사격을 약속했던 정부가 회의 이후 계획했던 해외 선사들과의 면담 일정을 취소하면서 통상적인 회의 진행만 이뤄진 셈이다.

현대상선은 2일 본사 서관 15층에서 글로벌 해운동맹 G6 정례회의를 개회, 회의에는 현대상선을 비롯해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 일본 MOL·NYK, 홍콩 OOCL, 싱가포르 APL 등 6개 선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오전 10시 20분께 현대상선 서관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회의에 참석한 해외선사 한 관계자는 “G6 정례회의 때문에 온 것이 맞다”며, 현대상선의 새 해운동맹 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오전10시30분부터 오후3시까지 약 4시간30분간 진행된 회의에서는 G6 하반기 선대 운용 전략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현대상선 해운동맹 편입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애초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회의가 마무리된 이후 하팍로이드, NYK, MOL 등 G6에서 디 얼라이언스로 옮겨갈 선사들과에게 현대상선의 가입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이들 선사 세 곳은 현대상선의 편입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 번 더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었던 것.

하지만 해수부는 선사들의 요청으로 관련 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만에 면담 일정을 취소했다. 해수부가 빠지고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세가지다.

해수부 관계자는 "당초 방문 목적인 G6 내부운영 관련 사항 논의에 집중하고자 하는 참여 선사들의 의견을 존중해 취소했다"고 말했다. 또 G6 정례회의에 참석한 김정범 현대상선 비상경영실장(컨테이너 부문 영업총괄 전무)은 "오늘 회의는 디 얼라이언스 관련 내용이 아닌 G6 하반기 선대 운용 전략에 관란 내용을 논의하는 자리로 현대상선 해운동맹 관련 내용은 언급돼지 않았다"며 "그 이유는 오늘 회의 참석자들은 각 사의 실무 담당 임원들로 의사 결정권자들이 아니며 G6 멤버중 일부는 내년에 다른 얼라이언스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운동맹 가입 여부는 소속 해운사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한다. 이에 하팍로이드, NYK, MOL 외에도 기존 해운동맹 CKYHE 소속에서 디 얼라이언스로 옮긴 한진해운, K-라인의 동의도 얻어내야 한다. 이에 대해 김정범 실장은 "향후 이들 선사와의 접촉을 통해 설득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일 예정"이라며 "특히 한진해운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적선사, 상생의 모드를 가져가야 하므로 좋은 결정을 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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