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카카오드라이버’ 승객용 앱을 출시하고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카카오드라이버는 호출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리운전 서비스다. 출시 직후부터 전국 대리운전기사의 40% 가량인 약 5만명의 대리운전 기사회원이 활동하게 된다.
정주환 카카오 O2O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카카오드라이버는 이용자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개선과 보완을 통해 이용자와 종사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리기사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수수료를 인하해야 한다며 출시를 반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리기사가 운행요금의 20~40%가량의 수수료를 업체에 내고 연간 100만원에 달하는 보험료와 프로그램 사용료 등을 직접 부담해 왔다. 이에 카카오는 운행요금의 20%를 수수료로 받기로 했다.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에 따르면 기사회원들은 여전히 대리보험을 부담하고 사업소득세 3.3%까지 추가돼 실제 수익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리기사들을 서포터스기사와 일반기사로 나눠 분열과 경쟁을 조장하고 있다며 상생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전국대리기사협회 관계자는 “카카오는 수수료 조정을 위해 성실한 자세로 참여하며 상생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요구가 거부될 시 다른 단체들과 함께 수수료 인하를 위한 사업조정신청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드라이버의 기본요금은 1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또한 거리와 시간을 계산하는 자체 앱미터기를 도입해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요금은 거리와 시간에 따라 1000원 단위로 실시간 책정되며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카카오드라이버 승객용 앱을 다운로드 받은 뒤 카카오 계정으로 가입하고 자동결제를 위한 카드 정보와 운행 차량 정보 등을 입력하면 된다. 승객용 앱을 실행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면 예상 이용금액이 나타나며 결제할 카드와 운행할 차량을 확인한 뒤 호출 버튼을 누르면 대리기사가 배정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