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인사들 “6월 금리인상 가능성” 계속 한 목소리…시장 세뇌 될까

입력 2016-05-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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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인사들이 6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장에 주입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으로하여금 그것을 받아들이게 하려는 것이 연준의 의도이지만 실현되지 않을 경우 다시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24일 전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최근 1주일 새에 거의 한 목소리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23 일,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될 경우 장애가 되는 것은 (물론 경제 지표 이외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미국 고용시장 강세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고 있는 물가 상승률 수준, 완화된 해외 요인들이 연준의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장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연준 인사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만 금리를 올렸을 뿐이며, 그것이 작년 12월에 실시한 0.25 %포인트의 금리 인상이다. 게다가 이는 약 2년에 걸쳐 시사한 끝에 실시한 소폭의 금리 인상이었다. 0.25%의 금리를 올리는 데에 2년이나 걸린 셈이다. 최근에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흘리고 있지만 시장에서 보는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약 30%에 머무르고 있다. 전주보다는 크게 올랐지만 그다지 높은 확률은 아니라는 것이다.

JP모건 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몇 년간 이례적인 금융 완화 정책에서 경제를 탈피시킬 기회가 있었어도 연준은 몇 번이나 막판에 뒤집었다”며 “연준은 금리 인상이 의외로 받아들여질 경우,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나타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를 유도할 수 있게 되고 싶어하지만 시장이 유도대로 따르는 것은 연준의 정보 전달에 신뢰성이 있는 경우에 국한된다”고 지적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2013년 5월, 테이퍼링(양적 완화의 점진적 축소)과 금리 인상 개시를 처음 시사하는 것으로 그러한 유도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은 불명예스럽게도 ‘테이퍼 탠트럼’이라는 시장의 반발로 이어졌다. 결국 연준은 같은 해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보류했다.

재닛 옐런 현 의장은 3차 양적완화가 2014년 10월에 종료하자마자 예상보다 이른 금리 인상은 있을 수 있다고 밑밥을 깔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시, 2015년 6월 FOMC에서 첫 번째 금리 인상이 결정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러다가 6월이 되어도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연내에 한 번 이상 금리 인상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것을 계기로 금리 인상시기는 다시 9월이 유력해졌다. 그러나 9월에도 없었고, 결국 10월로 관심이 옮겨갔지만 10월에도 금리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연준은 12월에야 금리를 인상하고, 심지어 2016년에는 네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아직 6월에 접어들진 않았지만 금리 인상 횟수는 2회나 1회 또는 제로(0) 쪽이 4회보다는 훨씬 확률이 높다는 평가다. 시장이 현재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게 당연한 것이다.

이에 대해 JP모건의 켈리는 연준이 그동안 몇 번이나 잘못된 시그널을 줬기 때문에 시장의 신임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가격, 즉 금리에 왜곡을 초래하고 있는 데다 향후 부양책이 필요한 경우여도 연준은 수단이 없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당국자들은 지난 몇 주 동안 6월 금리 인상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려고 열심”이라며 “만일 연준이 6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에는 연준이 어떤 믿음을 심어주더라도 그것은 신뢰를 좀 먹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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