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조 빚에 짓눌린 이랜드그룹, 연매출 5000억 中인기브랜드 '티니위니' 판다

입력 2016-05-24 08:23 수정 2016-05-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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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부채만 2조… 재무구조 개선 위한 다양한 '카드' 중 티니위니 매각 검토

자금흐름에 숨통이 막힌 이랜드그룹이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린 중국법인의 여성복 브랜드인 '티니위니' 매각을 추진한다.

이랜드그룹은 24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카드 중의 하나로 티니위니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용등급이 추가 강등된 상황에서 킴스클럽 매각과 중국법인 IPO 등 다양한 재무구조 개선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게 없는 상황에서 나온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랜드그룹 측은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티니위니는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에 속한 여성복 브랜드로 2004년 중국에 1호점을 연지 10년만인 지난해 5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토종 패션 브랜드 가운데 연 매출 5000억원대 브랜드가 나온 것은 티니위니가 처음이다.

이랜드 측은 티니위니 매각가로 최대 1조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무리한 기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랜드가 효자 브랜드인 티니위니를 매각키로 한 이유는 신용등급 정기평가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2일 "높은 차입부담 속에서 이익창출능력이 큰 폭으로 떨어져 영업을 통한 채무상환 능력이 현저히 약화됐다"며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이랜드파크는 BBB에서 BBB-로 각각 내렸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곧 이랜드에 대한 정기 신용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랜드그룹의 통합 부채는 5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중 해외법인의 부채가 2조원 정도이며, 1조원 가량은 중국 시장과 관련된 빚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용평가 3사의 결과가 모두 부정적으로 나올 경우 기존 채무의 만기 연장이 어려워지고, 이는 곧 이랜드의 존립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티니위니는 중국 법인의 핵심 사업부문이라 매각이 진행되면 이랜드가 추진하고 있는 중국 법인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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