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이 비금융 계열사를 직접 챙기겠다고 밝힌 가운데 올해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 목표를 2000억원 규모로 제시했다. 어려운 업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파격적인 목표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9일 여의도 모처에서 하나금융투자 이진국 대표 등 관련 임원 20여명과 저녁 식사 겸 임원 회의를 갖고 이 자리에서 순이익 목표 규모를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 회장은 이 달 부터 월 1회씩 비금융계열사 관리 강화 차원으로 본인이 직접 각 사 임원들을 소집해 임원 회의를 주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해 까지 김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작업에 올인했다면, 올해는 다소 실적이 저조한 비금융 계열사를 적극적으로 챙기기 위해서다.
실제 올 1분기 KEB하나은행의 순이익은 4922억원을 기록한데 반해, 주력 5개 자회사의 합산 순이익은 169억원 규모에 불과한 실정이다.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김 회장이 하나금융투자 임원들에게 2000억원 순이익 목표 규모를 언급하고, 각 사업본부마다 순이익 할당치를 배분 할 정도로 향후 증권 계열사 관리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이와 함께 전사적으로 진행하는 금융권 최초 통합 멤버쉽 서비스인 하나멤버스 가입도 독려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하나금융투자가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실시했는데 결국 김 회장의 의중을 반영해 진용을 새로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업황이 워낙 안좋아 2000억원이라는 순이익을 내기가 만만치만은 않아 보이는데, 향후 비금융 계열사에도 김 회장의 승부수가 먹힐 지 관전포인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