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세돌 9단은 형 이상훈 9단과 함께 지난 17일 KB국민은행 바둑리그 개막식 현장에서 한국프로기사회장에게 탈퇴서를 전달했다. 이세돌 9단은 단체 정관에 '기사회에 속하지 않은 기사는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기전에 참여할 수 없다'는 강제 조항이 들어 있고, 기사회의 적립금 징수가 부당하다는 것을 탈퇴 이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기사회는 모든 프로 바둑 기사(320명)가 가입하는 단체다. 프로기사회에서 탈퇴하겠다는 기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세돌 9단이 탈퇴 이유로 든 강제 조항 대로라면 프로기사회를 탈퇴할 경우 국내 기전에 참여할 수 없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프로기사로서 대국 활동은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한국기원 주최 대국에 참여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면 법적 소송을 제기할 의향도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세돌 9단은 관련 법률 전문가의 조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세돌 9단은 기사회 회원의 대국 관련 수입 중 3~5%를 일률 공제하는 부분에 대한 불만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세돌 9단은 한국기원은 물론, 중국기원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활동하며 상금을 올려왔는데 공제가 지나치게 일률적이라는 점 등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사회는 19일 대의원회를 열고 이세돌 9단의 사퇴와 관련된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