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실질실효환율 상승률 61개국중 9위, 하성근 우려가 현실로?

입력 2016-05-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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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81..환율 4월말 미 환율보고서 이후 상승반전 중..금리인하로 이어지지 않을 듯

4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조사대상국 61개국 가운데 9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강세)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급등세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주장 논거였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도 있어 보인다.

18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4월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08.81을 기록, 전월(106.91) 대비 1.78%(1.9) 상승했다. 이는 캐나다(2.27%)와 일본(2.23%) 다음으로 크게 오른 것이다.

4월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4.88%나 올랐다. 이어 러시아(4.17%), 말레이시아(3.92%), 콜롬비아(3.78%), 브라질(2.98%), 아르헨티나(2.56%)가 그 뒤를 이었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의미다. 낮으면 저평가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이같은 상승세는 4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147.51로 전월대비 3.4%(40.7원)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2010년 10월 3.7% 급락이후 5년6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었다.

앞서 지난달 19일 개최된 4월 금통위에서 하성근 전 금통위원은 이같은 실질실효환율 급등을 이유로 금리인하를 주장하기도 했었다. 하 위원은 “원화는 주요 거래상대국 통화보다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단기간에 우려스러울 정도의 원화강세를 보였다”며 “(금리인하는) 원화의 상대적 강세화 현상을 완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환율이 두달연속 하락했다. 고점대비 100원 가까이 떨어진 것을 반영한 때문”이면서도 “미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 환율도 턴어라운드했다.. 어린이날등 연휴후 급등하기도 했지만 현재 이같은 우려도 잦아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연초 불거졌던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 경기불안이 사라진데다 신흥국 불안도 잦아지면서 원화가 절상된 때문”이라며 “국내 펀더멘털이 양호한 상황에서 미국 6월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문제로 원화가 연초처럼 약세조정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5월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 동결을 보였다. 지속가능성 여부가 관건이나 경제지표도 좋아지고 있어 금통위도 당분간 두고 보자는 분위기 같다”며 “(환율문제 등으로) 인하는 어렵지 싶다. 당분간 동결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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