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질실효환율이 3개월연속 하락하며 2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간 때문이다. 반면 주요 수출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의 실질실효환율은 오름세를 이어가 대조를 이뤘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 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이같은 추세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평가절하) 추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실제 2월중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15.68원 오른 1217.35원(월평균 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9월 1219.15원 이후 6년5개월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20.27원, 올 1월 29.43원씩 급등한 바 있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1064.32원을 보이며 2013년 10월 1089.13원 이후 2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 상승폭도 45.56원에 달했다. 1월에도 55.66원이 올라 2013년 6월 65.72원 상승후 2년7개월만에 최대폭을 보였었다.
같은기간 일본의 실질실효환율은 75.32로 전월(74.43)대비 1.2% 올랐다. 중국도 130.6을 보이며 전달(129.68)보다 0.71%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엔화와 원화간 실질실효환율은 139.92로 2013년 11월 137.43 이후 2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위안화와 원화간 실질실효환율도 80.70으로 2009년 3월 77.83 이후 6년11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명목환율 급등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 다만 그 수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