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11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중국 우시에 있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우한에 있는 SK종합화학의 80만톤 규모 에틸렌 생산시설과 중한석화, SK이노베이션의 베이징 배터리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자 중국행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최근 중국과 중동, 중남미 등 3중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선대 회장부터 강조되어온 곳으로 최 회장은 2006년부터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겠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 중국 투자도 전망되고 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올해안에 중국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설립을 검토할 것”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와의 M&A를 통해 중국과 미국 시장의 진출 확대를 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에는 한국에서 무바라크 알 하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총리와 만나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K그룹은 이미 쿠웨이트 국영 석유공사인 KPC와 원유도입, 대규모 플랜트 공사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해오고 있다.
최 회장과 SK그룹 경영진은 자베르 총리 면담에 이어 아나스 알 살레 쿠웨이트 석유부장관 겸 KPC 회장과도 따로 만나 세부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9일에는 자베르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KPC와 ‘석유·가스 및 에너지산업 협력 MOU’를 체결해 중동지역 비즈니스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중동에 대한 최 회장의 사업 확대 의지는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기간에 경제 사절단 참여 기업 중 가장 많은 최고 경영진이 함께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드러났다.
최 회장은 5명의 최고 경영진과 함께 이란을 찾아 에너지와 정보통신 및 도시건설 등을 패키지로 하는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최 회장은 이란 방문 기간에 이란 정·관·재계 인사들과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에너지와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 IoT(사물인터넷) 등에서 양해각서(MOU) 체결과 포괄적인 사업 협력 등의 결실을 맺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