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SSD 시장… 韓·美·中 3차원 낸드 경쟁

입력 2016-05-13 09:25 수정 2016-05-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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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SSD 시장 39.1% 압도적 1위… 인텔·샌디스크·도시바 3차원 낸드 도입

글로벌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SSD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업체들은 3차원 낸드플래시 기술을 도입하며 SSD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장 평균을 넘어서는 50% 이상의 SSD 매출 성장률을 기록, SSD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9.1%의 점유율(금액기준)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인텔이 14.4%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고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이 각각 9.3%, 7.4%로 3, 4위에 자리했다.

최근 PC·노트북과 서버·스토리지, 나아가 스마트폰까지 일반소비 시장과 기업용 시장에서 SSD 사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메모리반도체 낸드 기반의 SSD는 기존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대비 빠른 속도의 데이터 읽기·쓰기가 가능하고 전력 소모도 적다.

글로벌 SSD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독보적 지위는 3차원 낸드 ‘V낸드’ 덕분이다. 2013년 8월 V낸드(24단)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업계에서 유일하게 3세대(48단) V낸드를 생산 중이다. 3차원 낸드는 수평구조의 2차원 데이터 저장단위(메모리 셀)를 수직으로 쌓아올려 저장용량을 높인 제품이다.

경쟁 업체들도 3차원 낸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인텔은 올해 말부터 기존 3차원 낸드보다 빠르고 내구성이 좋은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 및 이를 기반으로 한 SSD ‘옵테인’ 양산에 돌입한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과 협력해 3차원 낸드를 생산 중인 인텔은 올 하반기부터 중국 다롄 메모리 공장에서 3차원 낸드를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낸드와 SSD를 인텔의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셈이다.

중국도 사실상 낸드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정부는 12일 지난해 10월 추진된 세계 최대 HDD 업체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글로벌 3위 낸드 업체 샌디스크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웨스턴디지털의 최대주주는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유니스플렌더로, 중국은 우회적으로 낸드 시장 진입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인수 성공으로 웨스턴디지털은 16.7%의 점유율로 지난해 전체 SSD 시장에서 인텔을 밀어내고 2위에 올라서게 됐다. 더불어 서버와 스토리지 중심의 기업용 SSD 시장에서는 28.8% 점유율로 인텔(21.0%)과 삼성전자(19.8%)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초 세계 두 번째로 2세대(36단) 3차원 낸드 양산을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TB급 3차원 낸드 기반 서버용 SSD를 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안으로 3세대 낸드 개발 및 거래선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글로벌 2위 낸드 업체 일본 도시바는 샌디스크와 함께 미에현 요카이치시에 3차원 낸드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지난해 약 1억600만개로 추정되는 SSD 수요는 올해 약 24.5% 증가한 1억3200만개로 예상된다. 특히 3차원 낸드 기반 SSD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IHS에 따르면 지난해 10% 수준에 불과했던 3차원 낸드 기반 기업용 SSD 비중(수량기준)은 올해 40%가 예상되고 2019년 88%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3%에 그쳤던 소비자용 비중도 올해 18%로 확대, 2018년에는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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