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동구제약이라는 사명을 동구바이오제약으로 바꿨다. 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가지방 줄기세포추출키트를 중심으로 향후 바이오 분야에 더욱 집중,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최근 서울 고척동 소재 동구바이오제약 사옥에서 만난 조용준 대표의 자신감이다. 경영 2세인 조 대표는 업력 47년을 지닌 기업의 사명을 자신있게 바꿨다. 앞으로 회사가 나가야 할 방향이 사명에 깃들여 있어야 한다는 철학에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1970년 설립된 피부비뇨기과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하는 중소 제약사다. 현재 피부과 처방 의약품 1위, 비뇨기과 처방액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는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에 매진하며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엔 바이오 분야 R&D를 통한 첫 성과도 나왔다. 자가지방 줄기세포추출키트 ‘스마트 엑스(X)’다. 자기 지방을 추출하는 만큼 안정적이고, 키트를 만들어 즉시 시술이 가능하게 해 효율성도 높였다. 이를 키트화한 것은 전 세계에서 동구바이오제약이 처음이다.
조 대표는 “국내외 특허도 등록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도 받아 상용화했다”며 “올해 병원 대상 영업을 본격화해 3년 안에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유럽 CE인증을 받아 스마트 엑스의 수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엔 중국기업과도 계약을 체결해 현지 허가 취득에 매진하고 있다. 신고제인 일본에는 이미 공급돼 있는 상태다.
조 대표는 “현재는 시장 기반을 다지는 상태로 올해는 5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대만은 물론,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 엑스는 향후 미용성형, 통증완화 치료, 난치성 치료 등에 광범위하게 쓰일 예정이어서 임상 관련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미용성형 시장을 키우며 바이오제품, 의료기기, 줄기세포 화장품 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수출액을 약 300만 달러(한화 약 35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830억원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로 매출액 대비 10% 수준으로 수출 비중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조 대표는 “올해 중소기업청의 ‘월드클래스300’ 기업 선정을 꾀하고 있는데 우선적으로 수출 비중을 10%까지 올려야 한다”며 “다양한 ‘퍼스트 제네릭’으로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어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현재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사장으로선 최근 경기도 화성 향남제약산업단지에 중소 제약사들과 함께 공동 안전성시험센터 건설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관련 법상 전 품목의 의약품들은 안전성 시험을 받아야 하는데, 영세한 중소 제약사들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회사들은 비용이 절감되고, 조합은 수익사업을 벌일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며 “공동 R&D부터 공동 물류 등 협동조합 소속 회사들에게 필요한 사업들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