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분할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던 쿠첸이 올해 중국시장 공략에 전력을 기한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 메이디그룹과의 합작사 운영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제품을 양산하고, 중화권에서 인기가 많은 배우 송중기를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등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시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첸은 지난해 9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던 중국 메이디그룹과의 현지 합작사 설립을 이달 안에 완료하고, 올 하반기부터 관련 제품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본사 직원 일부의 중국 파견도 준비 중이다.
합자 비율은 메이디그룹과 쿠첸이 각각 6:4다. 합작사 매출이 쿠첸의 매출로 잡히진 않지만, 수익은 지분율에 따라 분배받게 된다. 무엇보다 중국시장에서의 인지도 강화가 기대된다. 쿠첸은 합작사업을 통해 자사의 브랜드를 중국시장 전역에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중국 합작사 운영은 올해 쿠첸의 최대 현안이다. 지난해 인적분할로 재정비에 나섰던 쿠첸인만큼, 올해는 리빙사업을 통해 성과를 내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전기밥솥시장이 수출시장에서 극동아시아, 러시아 등에 국한돼 있어 중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라이벌’인 쿠쿠전자가 중국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쿠첸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마케팅도 강화한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송중기를 최근 광고모델로 발탁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에서 메이디그룹의 유통망은 물론, ‘송중기 효과’로 반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쿠첸은 이를 통해 아직까지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쿠쿠전자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전기밥솥시장을 꽉 잡고 있는 쿠쿠전자를 따라잡기 위해선 중국시장에서의 반전이 필요하다”면서 “후발주자로 대유위니아까지 나서면서 2위 쿠첸의 입지는 더욱 공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