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를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자외선(UV) LED 살균 기술을 통한 포충기로 매개체인 모기를 유인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적으로 지카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술이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반도체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는 자사가 개발한 UV LED기술 '바이오레즈(violeds)'의 이집트숲모기 유인성능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표준기기보다 최대 13배 높은 것으로 증명됐다고 28일 밝혔다.
이집트숲모기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지카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진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13일 지카바이러스가 신생아 소두증의 명백한 유발원인이라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지카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바이오레즈 기술은 태양광의 1000분의 2, 형광등의 10분의 1 수준의 자외선 양으로 이집트숲모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의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지난 3년간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실제 모기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서 바이오레즈 성능실험을 진행했고, 모기 유인에 최적화 된 기술을 완성했다.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체 감시센터장인 고신대 이동규 교수의 자문을 받기도 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바이오레즈 기술을 통해 직접 포충기를 생산했다. 이 교수 자문에 따르면 바이오레즈 포충기는 일반 제품보다 모기 유인능력이 최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연구진이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서 실시한 검증에서도 동일 결과를 얻었다.
이 교수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외선으로 모기 유인효과를 극대화 한 놀라운 기술”이라며 “바이오레즈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모기방제 제품의 출시를 통해 말라리아와 일본뇌염 같은 치명적인 병원체의 전파력이 감소되고 인류의 건강이 증진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바이오시스는 바이오레즈 접목 포충기 판매를 다음달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카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는 "포충기의 작용 반경은 약 25m 정도로, 포집률은 종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미 미국 아마존을 통해 시험판매를 진행 중이고, 국내에선 다음달께 홈쇼핑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레즈 포충기는 올 하반기부터 매출을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많은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에서 혹시나 모를 지카바이러스 확산이 있을 수 있어 이를 방지하는 데 일조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