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가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의 합종연횡으로 더 어려운 고비를 맞게 될 전망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구조조정이 늦어져 이 흐름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 존립마저 위태롭다는 분석이다.
22일 해양수산부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원양해운그룹(코스코)과 프랑스의 CMA CGM, 홍콩의 OOCL, 대만 에버그린 등 4개 해운업체가 뭉쳐 초대형 해운동맹 ‘오션얼라이언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4개사는 20일(현지시간) 해운동맹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싱가포르의 넵튠오리엔트라인도 오션얼라이언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CMA CGM이 지난해 12월 넵튠오리엔트라인을 24억 달러(약 2조72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스코와 중국해운그룹(China Shipping Group)이 최근 중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고 유럽과 미국 측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이기 때문에 새 동맹 덩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새 해운동맹은 세계 3대 컨테이너 선사와 4위, 5위, 9위 선사의 결합으로 현재 가장 번영하고 있는 아시아-유럽 항로를 놓고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주도권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2M’은 1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과 2위 스위스 MSC의 동맹체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는 내년 3월말이나 4월초 글로벌 해운동맹이 개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구조조정 상태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자칫 이런 흐름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수부는 글로벌 해운동맹이 3개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만들어질 오션얼라이언스와 2M, 나머지 7개 업체가 통합합병할 얼라이언스가 그것이다.
현재 현대상선은 하파그로이드, MOL, NYK와 G6에 남아있고 한진해운은 K라인, 양밍과 함께 CKYHE에 남아있는 상태다.
해수부 관계자는 "얼라이언스에 들어가느냐 못 들어가느냐는 비용과 효율, 서비스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며 "글로벌 해운동맹이 개편될 때 두 회사가 어딘가에는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