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촉망받는 바이오 스타트업이었던 혈액검사업체 테라노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테라노스는 자신의 기술과 영업현황을 과장해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미 테라노스는 자사 혈액검사방법의 정확도와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의 조사를 받아왔으며 더 나아가 형사재판을 받을 위기에 놓인 셈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약국 체인 대기업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와 뉴욕 주 보건부는 최근 테라노스로부터 받은 서류를 제출하거나 증언해야 한다는 소환장을 받았다.
월그린은 지난 2013년 테라노스와 파트너십을 맺어 현재 애리조나 주 매장에 테라노스 건강센터 코너가 약 40개 있다. 뉴욕 주 보건부는 테라노스로부터 연구소 승인 신청서를 받았다.
소식통들은 검찰이 테라노스가 자사 기술과 그 개발 진행상황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는지에 대해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소환장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테라노스가 정부 관리들을 속이려 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연방법에 따르면 이런 행위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한편 SEC도 테라노스가 자금조달을 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테라노스는 지난 2014년 자금조달 당시 기업가치가 90억 달러(약 10조3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테라노스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엘리자베스 홈즈는 떠오르는 여성 경영인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앞서 WSJ는 지난 10월 테라노스의 200개가 넘는 혈액검사 항목 중 대부분은 자사가 개발한 기기인 에디슨이 아니라 기존 전통적인 기기로 검사가 이뤄졌으며 일부 전 직원은 테라노스 검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