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새 단독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넷플릭스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미 연간 99달러 사용료의 프라임 회원을 위해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은 전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단독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용료도 월 8.99달러(약 1만320원)로 넷플릭스 주력 서비스보다 1달러 싸다고 WSJ는 전했다.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월 7.99~11.99달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자 대부분은 8.99달러 회원제를 쓰고 있다. 다른 경쟁사인 훌루는 기본 스트리밍 서비스가 월 7.99달러, 광고가 없는 서비스는 11.99달러다.
아마존이 프라임 서비스에서 동영상 부문을 별도로 분리한 것은 넷플릭스와 좀 더 정면에서 승부를 겨루겠다는 의도라며 특히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필수적인 콘텐츠 확보에 아마존이 자신감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아마존은 HBO의 구작과 프리미엄 TV 네트워크 에픽스를 스트리밍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아마존 고객들이 ‘헝거게임: 캣칭파이어’나 ‘월드워Z’ 등을 볼 수 있게 됐다. 또 유명 영화감독 우디 앨런과 독점 TV 시리즈 제작 계약을 체결했으며 독립영화 판권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아마존은 기존 프라임 서비스에도 월 정액 10.99달러의 새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연말 쇼핑시즌에 제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고객의 부담을 덜어 더 많은 수입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지난 2012년 아마존의 이런 움직임을 예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마이클 패처 애널리스트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확실히 넷플릭스와의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아마존은 약간의 추가 비용으로 프라임 서비스 전체를 이용하게 할 수 있어 넷플릭스보다 약간 더 마케팅 상의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