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SK 등 대기업 그룹 전자·부품 계열사들은 후발주자와의 가술 격차를 벌리거나 또는 선두 업체를 추격하기 위해 사업 부문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 대표 계열사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의 초격차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착공한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에는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5조6000억원을 투입했다. 향후 40년의 반도체 산업 밑거름을 마련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삼성 부품계열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케미컬 사업 부문 매각으로 실탄을 확보한 삼성SDI는 올해 전지사업을 중심으로 전 사업 부문에 1조원을 투입한다. 특히 역량을 모으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투자는 기존 생산시설 증설 및 유럽지역 신규 생산시설 확보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향후 5년간 총 3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LG는 태양광, OLED, 자동차 전장부품 등을 신사업으로 삼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상반기까지 경북 구미 공장에 총 5272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경쟁력을 강화한다. 현재 가동 중인 8개 태양광 생산라인에 고효율 태양광 생산라인 6개를 증설, 총 14개 생산라인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LG그룹의 경우 신성장 사업추진단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도 전년보다 절반 이상 증액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2013년 7월 신설된 LG전자 VC사업본부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GM과 전기차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사업이 확장되고 있어서다. 또 중국 이치·둥펑·지라자동차와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거래선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OLED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LG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대형 및 플렉서블 O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LCD 분야까지 포함해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6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와 중국의 반도체산업 확장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이 예상되지만 선제적 투자를 통해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개발 △중장기 필요 생산공간 확보 및 기반시설 구축 등 미래 성장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