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형 게임업체들이 신성장동력으로 ‘가상현실(VR)’을 꼽고 시장 선점 효과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게임 개발의 진행 속도가 빠른 업체는 한빛소프트다. 회사는 지난해 개발사 스코넥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며 VR분야에 진출했다. VR 개발 조직에 모바일게임 개발인력 상당수를 투입하는 등 콘텐츠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올해는 ‘쿡방(요리+방송)’에 출연하는 메인 주인공들인 ‘셰프(Chef)’를 모델로, 음식들을 직접 조리하는 과정을 그린 VR게임인 ‘프로젝트 K’를 준비 중이다. VR로 진행하는 요리 게임의 흥미진진함과 한빛소프트의 핵심 IP(지적재산권)인 오디션의 대중성을 하나로 합쳤다. 가상현실 속에서 진정한 요리법을 터득하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올 하반기 체험이 가능한 버전이 출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13년부터 VR 관련 학술 연구를 시작한 조이시티도 ‘건쉽배틀’의 IP를 활용한 VR 전용 게임 ‘건쉽배틀2 VR’를 연내 출시한다. 조이시티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2014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VR 전용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모한 가상 현실 콘텐츠 지원사업에서 대한민국 VR 프로젝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엠게임도 VR사업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다양한 카지노 게임을 VR로 즐길 수 있는 ‘카지노VR’(가칭)를 해외에 출시할 예정이다. VR 기대작으로 꼽히는 ‘프린세스 메이커 VR’도 내년 상반기 중 플레이 스테이션4를 통해 선보인다.
드래곤플라이도 ‘스페셜포스’ IP를 활용한 FPS(1인칭 슈팅게임) 장르를 준비 중이며 체감형 VR게임 개발을 통해 아케이드 VR게임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체감형 VR게임이란 시각, 청각 위주의 VR게임을 넘어 달리거나 피하는 등 몸의 움직임까지 게임에 반영하는 VR게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중소형 게임업체들이 시장선점 효과를 노리고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대형업체의 경우 기존 게임에 많은 인력이 투입이 되고 있는데 VR게임 개발을 위해 새로운 팀을 꾸리거나,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 쉬운 결정이 아니기에 아직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