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시즌 첫 우승을 눈앞에 둔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가 강한 비바람과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김경태는 17일 일본 미에현 구와나시의 도켄타도컨트리클럽 나고야(파71ㆍ7081야드)에서 열리는 본토 개막전 도켄홈메이트컵(총상금 1억3000만엔, 우승상금 2600만엔) 최종 4라운드에서 곤도 도모히로, 오모나가 아토무(이상 일본)와 챔피언 조에 편성, 오전 9시 40분 1번홀(파4)에서 티오프한다.
16일 열린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2위 그룹(7언더파 206타)을 4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지킨 김경태는 사흘 동안 꾸준히 3타 이상을 줄이며 지난해 상금왕다운 실력을 뽐냈다.
만약 김경태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시즌 첫 승이자 24년 만에 한국인 첫 도켄홈메이트컵 우승자가 된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김경태를 4타차 추격 중인 3명의 일본인이 복병이다. 같은 조에 편성된 곤도는 투어 통산 6승으로 일본 갤러리의 열열한 응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는 우승 없이 준우승만 2차례 차지하며 상금순위 28위를 차지했다.
오모나가는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우승 없이 톱10에 두 차례 진입한 그는 이번 대회 첫 날 공동 선수에 이름을 올린 뒤 둘째 날 6위로 밀렸지만 3라운드에서 다시 공동 2위로 올라서며 생애 첫 우승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나가노 류타로(일본) 역시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우승 없이 톱10에 4차례 진입, 상금순위 21위를 차지한 나가노는 장익제(43), 소노다 슌스케(일본)와 챔피언 조 앞 조에서 플레이한다.
더 중요한 건 날시다. 대회장인 도켄타도컨트리클럽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오후에도 많은 량의 비가 예고된 만큼 스코어 줄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김경태는 1ㆍ2라운드 혹독한 바람 속에서도 좋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3라운드까지 경기력만 봐도 김경태만큼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 선수도 없다. 시즌 첫 승과 JGTO 통산 11승이 눈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