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에서 16일(현지시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하고 나서 최대 진도 5~6강의 여진이 잇따르면서 피해 지역이 확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구마모토현에서 지난 14일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난 이후 이날까지 총 사망자도 37명으로 늘어났다. 구마모토현과 인접한 오이타현 등 피해가 규슈 각지로 확대됐다. 이날 구마모토현에서 오전 1시25분께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나고 그 후 구마모토현 아소 지방과 오이타현을 진원으로 하는 규모 5~6의 지진이 잇따랐다.
일본 기상청은 14일 밤 발생한 지진은 전진, 이날 지진은 본진 성격을 띠고 있다며 앞으로 일주일간 최대 진도 6에 이르는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규모 6 수준의 지진 이후 이를 초과하는 지진이 일어난 것은 1885년 관측 개시 이래 처음이다. 14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관측된 지진은 총 287회에 달했다.
구마모토현에 따르면 14일 지진 사망자는 총 9명이었지만 이날 지진에 따른 가옥 붕괴와 화재 등으로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섰다. 오이타현을 포함해 부상자는 1000명에 육박했으며 피난민 수도 약 9만2000명에 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교통망도 일대 혼란에 빠졌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구마모토와 오이타 미야자키 등 3개 현에서 적어도 총 17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미나미아소 마을은 도로가 두절됐고 아소대교가 붕괴했다. 규슈자동차도로와 오이타자동차도로 일부 구간의 통행이 금지됐으며 구마모토공항이 폐쇄돼 이날에 이어 17일도 항공편 전편이 결항한다.
중요 문화재인 아소 신사 건물 일부가 붕괴하는 등 관광지 피해도 커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여관이나 민가 등 10곳이 고립돼 있다.
원자력 규제청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규슈전력의 센다이원자력발전소 등 이 지역 원전들은 아직 이상이 보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