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10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늘어난 수치다. 롯데쇼핑과 신세계도 각각 2730억원, 7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1분기 주말일수와 영업일수 증가가 백화점 매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1~2월 합계로 주말일수가 지난해보다 하루 많았고, 윤년으로 영업일수가 하루(2월29일) 늘어났다. 3월은 지난해 대비 주말일수가 하루 적지만 삼일절이 공휴일이었다. 남성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까지 합산한 1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약 3.7% 수준으로 2011년 이후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기저효과를 누리면서 상반기 영업환경이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6월 기존점 성장률은 -11.9%로 뒷걸음질쳤다”며 “현재 시점까지 파악된 기존점 성장률은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어 2분기와 3분기 백화점 업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23.4%, 1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업황 개선이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란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바닥 대비 20% 이상 주가가 상승한 데 대한 차익실현 수요가 있었다”면서 “기존점 성장률이 지속적 개선세에 있고 메르스 영향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당분간 높은 실적 모멘텀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백화점 관련주 중 가장 눈여겨볼 종목으로 현대백화점을 추천했다. 1분기 견조한 영업이익 성장은 물론 신규 출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문을 연 김포프리미엄 아울렛과 판교점이 영업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올해부터 긍정적인 실적을 가져올 전망”이라며 “지난달 개점한 동대문 시티 아울렛을 시작으로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 가든파이브 출점 등이 예정돼 있어 상반기 이후까지 집객 확대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