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설탕과의 전쟁’ 선포…인공감미료株 ‘화색’ㆍ제과株 ‘울상’

입력 2016-04-11 15:37 수정 2016-04-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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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 식품의약국(FDA)은 하루 50g을 적정 설탕 섭취량 상한선으로 권고했다. 이는 과다한 설탕 섭취가 사망을 부르는 최대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우리 정부 역시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뉴시스)
▲지난해 11월 미 식품의약국(FDA)은 하루 50g을 적정 설탕 섭취량 상한선으로 권고했다. 이는 과다한 설탕 섭취가 사망을 부르는 최대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우리 정부 역시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뉴시스)

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하자 인공감미료 업체와 제과업체의 주가가 엇갈렸다. 인공감미료 업체의 주가는 수직 상승한 반면, 설탕제조업체와 제과업체의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지난 7일 식품의약안전처는 ‘1차 당류 저감 종합 계획’을 발표하며, 2020년까지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하루 열량의 10% 이내로 관리하기로 했다. 하루 열량 2000㎉를 섭취하는 성인은 200㎉ 이하로 묶겠다는 것이다. 이를 당으로 환산하면 50g이며 무게가 3g인 각설탕 16~17개 정도다.

후속 대책으로 정부는 올해 11월까지 식품별 당류 저감 목표와 저감방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동시에 영양표시 의무화 등 당류 관련 정보 제공이 확대된다. 단, 설탕세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공감미료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인공감미료가 설탕의 대체재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수혜주로 주목받은 탓이다. 사카린을 생산하는 경인양행은 발표날인 7일 2.97% 올랐고, 이튿날에는 20.73% 폭등했다.

식품첨가물 제조업체 보락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발표 다음날인 8일 보락은 10.04%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보락은 식품첨가물인 사카린과 파인애플에셋스, 자일리톨을 생산하는 업체로 이들은 설탕의 대용품으로 식음료 제품에 쓰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주가는 주춤했다. ‘백설’브랜드로 설탕업계의 선두주자로 알려졌지만, 동시에 인공감미료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탓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당도가 설탕의 70%에 달하면서도 열량은 설탕의 5%에 불과한 ‘알룰로스’를 양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발표에도 관망세를 보이던 CJ제일제당은 8일 0.83%로 소폭 하락했지만 다음거래일인 11일은 주가 변동이 없이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른 설탕 제조업체는 하락세를 보였다. ‘큐원’ 브랜드로 설탕을 제조하는 삼양사는 이날 4.13%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날 대한제당도 1.24%의 소폭 하락했고, 11일에는 2.31% 떨어졌다.

제과업체도 약세를 보였다. 오리온은 정부의 발표 후 2.11% 하락했고, 11일 역시 1.61% 내렸다. 크라운제과도 발표 후 2.32%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3.36% 하락했다.

송지호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이번 정책은 음식료업계의 주가와 수요에 주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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