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내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무단 침입해 시험 성적을 조작한 송모(26)씨가 앞서 지역에서 치른 선발시험에서는 문제지와 답안지를 사전에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송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자백받았다고 8일 밝혔다.
송씨가 국가공무원 7급 시험의 예비 시험 격인 지역 대학에서 추천을 받는 과정에서 이같은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시험관리 허점이 다시 드러났다.
경찰이 송씨의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확인한 결과, 1월 8일부터 10일까지 송씨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었다. 지역대학의 추천 대상 선발 시험일은 같은 달 23일이었다. 송씨는 당시 시험 문제를 낸 업체에 들어가 문제지 1부와 답안지 2부를 훔쳤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경찰은 앞으로 송씨가 업체 사무실에 어떻게 침입했는지, 훔친 시험지와 답안지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송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인사처에 몰래 들어가 시험 관리자 컴퓨터에 접속해 자신의 필기시험 성적을 조작하고 합격자 명단에 본인 이름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7일 송씨에게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