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러시아에 항공기 부품을 수출하는 회사는 우리가 유일합니다.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미국 보잉 계열의 스피릿에어시스템즈, 독일 에어버스헬리콥터 등에도 우리 제품이 나가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 항공기부품 러시아 납품업체. 주인공은 대기업이 아닌, 임직원 190명의 중소기업 샘코다. 항공기 출입문시스템 부문에서 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업력이 14년밖에 되지 않음에도 러시아, 미국, 독일, 싱가포르 등 해외 유수의 항공기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경남 사천 본사에서 만난 이창우 대표이사는 “2002년 회사를 설립해 보잉 부품 수주를 시작으로 국내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며 “이후 2010년 러시아 수호이(SUKHOI)에 출입문 시스템을 공급하며 고객처를 확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샘코는 2011년 미국 스피릿으로부터 보잉 737의 출입문 사업을 수주해 현지 시장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해엔 독일 에어버스 헬리콥터와 항공기 출입문을 수주해 유럽시장에도 진입했다. 또한, 자체 설계 능력을 통한 제품 생산에도 성공하는 등 기술력 향상도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엔 외국업체의 설계도면을 갖고 제품을 생산해왔던 만큼, 자체 설계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난해 4월 자체 설계한 제품인 구동형 부품 개발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라고 강조했다.
샘코는 설립 초기 매출액 3억원부터 시작해 2014년엔 320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오는 2020년엔 구동형 부품 제작·설계 등으로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통상적으로 조립, 가공, 판금·성형 능력을 갖추면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데, 샘코는 이 같은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며 “국내에선 한국항공우주(KAI), 대한항공(KAL) 등이 이런 체제를 갖췄는데 샘코는 이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언급했다.
샘코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가 수주를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총 7건으로, 규모만 해도 4214억 달러 수준이다. 해외에선 에어버스, 스피릿, 스페인 에어노바에, 국내에선 대한항공에 제품을 공급키로 했다. 줄줄이 수주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가격경쟁력도 우수하지만 기술력 측면에서도 매년 매출액의 5% 정도를 연구개발(R&D) 예산으로 잡을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며 “주력 제품인 출입문 시스템의 조립공차가 0.1mm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자신감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규모만 봐도 알 수 있다. 수주가 밀려들다보니, 지난해 2월부터 기관투자자들이 몰려들어 115억원을 샘코에 투자했다. 이에 힘입어 샘코는 내년 3월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