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계열사 현대오일터미널에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투자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코에프씨스틱그로쓰챔프 2010의2호 사모투자전문회사로부터 계열사인 현대오일터미널 주식 360만주를 330억원에 장외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분 취득 목적이 “지배구조 강화”라고 밝혔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오일터미널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현대오일터미널은 현대오일뱅크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한 유류저장 사업이다. 이 회사는 2012년 2월 설립됐으며 한 달 뒤 계열회사로 편입됐다. 설립 이듬해 적자를 냈으나 2014년에는 227억원의 매출과 5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오일터미널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하게 된 것은 시설 투자 부담을 덜기 위한 현대오일뱅크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6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방법으로 현대오일터미널에 33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30%를 확보했다.
그 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와 코에프씨스틱그로쓰챔프 2010의2호 사모투자전문회사는 현대오일터미널이 2017년 6월 30일까지 코스피시장 또는 코스닥시장에 IPO가 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약정을 맺었다.
아울러 해당 기한까지 예비상장심사 청구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코에프씨스틱그로쓰챔프 2010의2호 사모투자전문회사는 2018년 6월 30일까지 현대오일뱅크, 또는 현대오일뱅크가 지정한 제3자에게 코에프씨스틱그로쓰챔프 2010의 2호 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한 지분 일체를 매수할 것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현대오일터미널의 사업성 및 IPO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판단 아래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상장 과정이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해당 회사의 상장을 통해 투자 이익을 내는 것보다 국제유가와 유류 저장 사업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 현재 시점에서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