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4일 공직후보자추천위에서 최고위원회로 넘긴 5개 지역의 공천안 의결을 거부하고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갔다. 친박(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은 5시에 최고위를 요청했지만 갑작스러운 부산행에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김무성 대표가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류된 5개 지역에 대한 공천관리위 결정에 대해 의결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부터 후보등록이 끝나는 내일까지 최고위를 열지 않겠다”고 말했다. 5개 지역은 이재오·유승민 의원으로 대표되는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공천 심사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서울 은평을 △서울 송파을 △대구 동구을 △대구 동구갑 △대구 달성군이다.
친박계는 김 대표의 전격적인 기자회견과 부산행이라는 철저하게 계획된 행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원유철 원내대표와 서청원·이인제·이정현 최고위원,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황진하 사무총장을 통해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하지만 당 대표가 거부하면 최고위를 열 수 없다. 현재 당의 모든 일정은 ‘올스톱’ 돼 있는 상태다.
친박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친박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무책임하다”면서 “일찍이 정치사회에서 겪지 못한 일을 겪는다. 저도 당 대표를 한 사람인데, 당 대표로서 참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옥새는 사유물이 아니다. 그걸 어떻게 들고 가느냐”면서 “만약에 그렇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고위 소집이 무효가 아니냐는 질문에 “당헌당규에 따라서 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