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지역 여성들의 고등 교육 기회는 늘어나고 있지만 직장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기회는 남성에 비해 적어 여전히 큰 성 격차(gender gap)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최근 마스터카드가 발표한 ‘마스터카드 여성 발전 지수(MasterCard Index of Women's Advancement)’에서 확인됐다. 여성 발전 지수는 18개 아태 국가 여성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측정한 것으로, 역량(Capability), 고용(Employment), 리더십(Employment) 등의 세부 기준을 가지고 남성 100명당 여성의 비중을 계산해 산출했다.
18개국 가운데 12개국에선 여성들의 대학 등록률이 남성을 훨씬 앞섰으며 뉴질랜드, 호주, 태국 등이 특히 높았다. 전체 여성 발전 지수로는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등이 상위권이었지만 기준점 100에 훨씬 못 미치는 70대 수치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남성 100명이 잘 나갈 때 70명 정도의 여성이 비슷하게 잘 나갔을 뿐이란 얘기.
일본(49.5) 방글라데시(45.5) 스리랑카(44.3), 인도(38.0). 파키스탄(23.4) 등은 50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결국 교육을 많이 받더라도 그것이 일자리 획득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 중국, 뉴질랜드, 필리핀 등에서는 여성의 대학 입학이 훨씬 많지만 일자리를 갖는 기회는 훨씬 적었다.
마스터카드 아태지역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게오르게트 탄은 “여성들이 더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은 해가 갈수록 개선되고 있지만 기업, 정치 등의 분야에서 동등한 기회를 얻는 것은 여전히 힘들다.”면서 “여성들의 발전과 경제 성장도 상관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또 “여성들이 직업에 접근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각국의 독특한 사회문화적 요인, 전통적인 믿음, 정부 정책 등이 여성을 통한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