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진의 임상시험 결과, 모기로 전염되는 뎅기열을 예방하는 실험용 백신이 100%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진이 미국국립보건원(NIH)이 개발한 백신으로 지카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했다. 임상시험 결과 이 백신을 투여한 실험군에서는 뎅기열이 발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존스홉킨스 연구진은 시험 대상 48명 가운데 절반은 'TV003'이란 백신을, 나머지는 위약을 투여하고 6개월을 실험했다. 이후 '뎅기 바이러스 2형'에 노출시킨 결과 백신을 맞은 그룹에서는 뎅기열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5년에 걸쳐 개발한 이 백신은 뎅기 바이러스 4종류 모두 예방하기 위해 만들었다. 그러나 선행 연구에서 2형을 제외한 나머지 3종류 예방에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형 예방을 위해 비율을 조정한 백신사용을 시도했다. 실제 감염 증상인 혈액 내 바이러스 검출 여부와 발진, 백혈구 수치 저하 등을 검사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애나 더빈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이 새로운 백신이 기능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더빈 교수는 또 "이번 시험방식은 백신 개발의 시기를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른 플라비바이러스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플라비바이러스속(屬)에는 신생아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 바이러스 등이 있다.
이번 'TV003' 임상시험은 뎅기 바이러스가 유행하지 않는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보다 규모가 큰 임상 3상은 지난달 브라질에서 시작했다.
브라질 보건 당국은 지카 바이러스와 신생아 소두증의 연관성을 밝히는 조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보건부는 4200여 명에 달하는 소두증 의심 사례에 대한 조사를 늦어도 5월 말까지 마치도록 각 지방정부에 요청했다.
이를 위해 보건부는 1000만 헤알(약 32억 원)의 예산을 편성, 지방정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0월 22일부터 올해 3월 5일까지 6158건의 소두증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소두증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는 745명,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성이 확인된 신생아는 88명이다.
전체 의심 사례 가운데 1182명은 정상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4231명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