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알파고의 기이한 수에 실리추구로 맞대응 하면서 첫승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사흘 전 열린 제2국과 똑같이 초반 포석을 했다.
하지만 이후 알파고는 인간이 두지 않는 기이한 수를 두면서 이세돌 9단을 몰아부쳤다.
대국마다 기이한 수를 선보였던 알파고는 4국도 여지없이 실리를 추구하는 수를 두고 있다.
알파고는 좌하귀 짜여진 백 진영의 대세점인 화점 옆에 붙이는 특이한 수를 뒀다.
알파고의 첫 착수는 우상귀 화점. 이 9단은 좌하귀 화점으로 대응했다.
알파고는 다음 수로 좌상귀 소목을 택했다. 2국과 똑같은 포석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른바 '흉내 바둑'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세돌 9단은 4번째 수로 좌하귀 화점에 착수했다. 11수까지의 진행이 지난 2국과 똑같다. 하지만 이 9단이 12수에서 비틀면서 다른 진행으로 가져갔다.
알파고는 23 번째 수로 인간 바둑에서는 상식을 벗어난 수를 뒀다. 또 흑 25째 수로 좌변으로 손을 돌리자 이세돌 9단이 26번째 수로 알파고의 23번째 수를 제압했다. 이세돌 9단 입장에서는 악수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세돌 구단이 알파고에 맞서 철저히 실리를 추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이세돌 9단의 형새가 지난 1~3국에 비해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