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가 12일(현지시간)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도한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저우 총재는 이날 이강, 판궁성 부행장과 함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향후 5년간 중국의 최소 경제성장률 목표치 6.5%를 언급하면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과도한 통화 부양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면서 “대규모 경제적 재정적 혼란이 없다면 우리는 신중한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의 긴축 및 완화 수준에 대해 “앞으로 비교적 온건한 통화정책을 쓸 것”이라면서 “국내외에서 중대한 변고성 사건이 벌어질 때를 대비해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우 총재는 이어 “온건한 통화정책과 다른 거시정책의 조합은 효율성, 내수, 혁신을 제고하고 동시에 목표 실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이강 부총재도 중국 정부가 설정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6.5~7.0%)가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우 총재와 이강 부총재의 낙관론과 달리 기자회견 직후 나온 중국의 경제지표는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이날 오후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5.6%)와 지난해 12월 증가율(6.1%)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다만, 이 기간 계절적 요소가 타격을 줬다고 국가통계국은 지적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도 작년 동기 대비 10.2% 증가, 전망치(11.0%)와 전월 증가율(10.7%)을 밑돌았다. 이와 함께 최근 발표된 무역지표와 물가지표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중국 지도부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저우 총재의 기자회견 자체에 주목했다. 그간 언론 노출을 꺼려왔던 저우 총재가 부총재들과 함께 공식 석상에 나타나 적극적으로 시장 달래기에 나섰기 때문. 특히 저우 총재는 주식과 환율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자 최근 한 달 사이 네 차례나 공개석상에 나섰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