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최근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충남 아산 A3공장에 대한 대규모 라인 증설 투자에 들어가기 위해 업체들과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6세대(1500×1850㎜) A3라인에 월 3만장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3 공장에 6세대 기판을 2장(1500×925㎜)으로 자른 뒤 유기물 증착 등의 과정을 수행하는 2분할 방식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을 도입, 현재 양산하고 있다. 중소형 플렉서블 OLED 전용으로 지어진 A3공장에서는 6세대 패널이 월 1만5000장씩 생산된다.
삼성이 플렉서블 OLED 생산 확대에 나서는 것은 수요 증가에 따라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IHS에 따르면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53억66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패널이 애플 제품 내에서 확산 적용될 가능성이 점차 부각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플렉서블 OLED가 폭넓게 사용되는 분야는 스마트폰 끝부분이 휘어진 엣지 디스플레이와 스마트워치,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이다. 엣지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만 양산하는 모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OLED를 양산해 갤럭시 라운드에 적용했다. 이어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를 갤럭시 노트엣지와 갤럭시S6엣지 등에 공급함으로써 플렉서블 기술을 통한 스마트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블랙베리의 ‘프리브’,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터보2’ 등도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농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여기에 중화권에서는 처음으로 비보의 제품에 플렉서블 OLED가 적용됐다. 지난해부터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하며 중국 업체인 비보의 신제품 ‘엑스플레이5’에도 이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비보의 제품에 쓰인 엣지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으로 추후 중국의 다른 업체에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화웨이, 샤오미, 비보가 삼성디스플레이와 공급 계약을 맺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내용이 올해 초부터 알려지며 화웨이와 샤오미도 엣지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A3 투자를 집행하면 세계 플렉서블 OLED 주도권을 더 확고히 거머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3 라인 공장이 완공된 상태고 투자 결정 후 빠르게 집행해 실제 제품 생산에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계획인 만큼 중국의 추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