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집꾸미기 수요가 늘자 유통업계에서 셀프 인테리어 시장인 ‘홈퍼니싱(home furnishing)’에 주목하고 있다. 홈퍼니싱은 가구와 조명, 벽지, 침구, 소품 등을 이용해 가볍게 집을 꾸미는 것을 말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대 전·월세 유목민의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월세를 벗어나지 못해 집 꾸미기를 미뤄왔던 ‘전·월세 유목민’인 젊은 세대들의 욕구가 터진 것이다. 이들은 천편일률적인 인테리어보다 자신의 취향을 담은 공간을 능동적으로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은 올해 트렌드로 꼽히기도 한 ‘홈스케이프(집으로의 탈출)’를 위해 인테리어숍과 생활전문매장을 마련하고 ‘홈퍼니싱’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DIY 소가구 판매가 37.3%, 조명이 8.8%, 벽지가 98.6% 신장했다. 전체 집 분위기를 좌우하는 페인트, 벽지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납함이 인기다. 오는 16일까지 셀프 홈 인테리어 관련 상품을 모아 ‘내가 만드는 나만의 드림룸, 셀프 홈 인테리어 대전’을 전국 100여개 점포에서 진행한다.
이마트는 셀프 인테리어의 트렌드를 봄의 따스함을 집으로 옮긴 듯한 느낌을 주는 원예 상품에 주목했다. 최근 2주 동안 이마트의 원예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6.5% 증가했다.
이마트는 오는 30일까지 다양한 꽃을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는 봄맞이 ‘플라워 대전’을 준비했다. 또 기존 이마트와 다른 콘셉트와 매장 레이아웃을 적용한 생활용품 전문매장인 ‘더 라이프’를 열고, 욕실과 부엌을 시공해주는 디자인 스튜디오 등을 마련해 차별화를 뒀다.
온라인몰에서도 홈퍼니싱이 열풍이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말부터 2월까지 3개월 동안 홈피니싱 관련 제품 중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했다. 이 중 DIY가구는 20%, 조명 50%, 벽지는 30% 증가했다. 인터파크는 홈퍼니싱 제품 중에 특히 ‘실속’, ‘포인트’, ‘취향’을 담은 아이템에 주목해 ‘2016 봄 인테리어 홈퍼니싱 브랜드 기획전’을 내달 8일까지 진행한다. 시몬스, 마켓비, 바자르, 필립스 등 총 60개의 국내외 브랜드들이 참여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포미족의 영향으로 홈퍼니싱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홈퍼니싱족들을 위해 실용성과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을 동시에 갖춘 제품들을 엄선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