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는 증강현실(AR) 시장에 뛰어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텔이 AR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고 3일 보도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산하 구글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이미 뛰어든 AR 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하는 모양새다. 다만 인텔은 차별화를 위해 AR 헤드셋에 ‘리얼센스’로 이름 붙인 3차원(3D) 카메라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현실(MR)로도 불리는 AR은 스마트폰 등의 화면에 비친 영상에 디지털 정보나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이는 컴퓨터에서 생성된 이미지만 사용되는 가상현실(VR)과는 엄연히 다르다.
PC용 프로세서 시장이 축소하는 가운데 인텔에게 AR은 이미지 관련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구축할 수 있는 희망적인 분야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텔은 AR 헤드셋을 자체 개발해 사용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만 하고 생산은 다른 업체에 위탁할 가능성이 높다. 생산 위탁 업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리얼센스 기술을 총괄하는 지각 컴퓨팅 부문의 아친 보우믹은 인텔의 AR 개발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인텔은 고객들에게 우리회사 제품 채택을 촉진하기 위해 그것을 사용한 노트북 등의 시제품을 만들어 온 역사가 있다”고 WSJ에 말했다.
인텔은 웨어러블 피트니스 트래커와 팔찌 및 반지 등 전자기기를 내장한 스마트 주얼리, 드론(무인항공기) 등 새로운 시장의 부품을 개발 중이다. AR 제품은 인텔의 대표 제품인 마이크로 프로세서 뿐만 아니라 영상 처리 칩과 3D 영상 콤포넌트 등도 사용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