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옥자’·나자피 ‘런던 해즈 폴른’·이냐리투 ‘레버넌트’… 美시장 노리는 해외파 감독

입력 2016-02-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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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유럽 출신 바박 나자피 감독, 남미의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 등 대륙별 대표 감독들이 할리우드 점령에 나선다.

‘살인의 추억’, ‘괴물’로 흥행 감독 반열에 오르고, ‘설국열차’를 통해 할리우드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봉준호 감독이 새 영화 ‘옥자’로 돌아온다. ‘옥자’는 ‘옥자’라는 이름의 사연 많은 동물과 소녀의 뜨거운 우정,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둘의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이에 봉 감독은 “영화 속 옥자라는 동물은 무서운 괴수가 아니다. 덩치만 클 뿐 착하고 순한 동물”이라며 “오히려 옥자와 소녀를 둘러싼 미친 세상이 더 괴물 같다. 그런 거친 세상 속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여정과 모험을 독창적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옥자’는 배우 브래드 피트와 미국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인 테드 사란도스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공동제작사로 ‘옥자’에 합류한 플랜B엔터테인먼트는 ‘디파티드’, ‘트리 오브 라이프’, ‘셀마’ 등의 영화에 공동제작사로 참여한 것을 포함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과 ‘월드워Z’, ‘킥애스’ 등의 영화를 제작한 곳이다.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나자피 감독의 ‘런던 해즈 폴른’도 흥행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이 영화는 각국 정상이 테러에 희생되고, 미국 대통령이 납치되는 사상 최악의 테러가 벌어진 런던에서 일급 경호원과 MI6의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연출을 맡은 나자피 감독은 스톡홀름 필름 페스티벌, 스웨덴 예테버그 필름 페스티벌, 베를린 국제 영화 페스티벌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한 실력파다. 그는 영국의 상징인 빅벤이 순식간에 파괴되고, 런던 브리지와 세인트 폴 대성당이 무너지는 등 거대한 스케일의 테러 장면들을 실감나게 구현한 새로운 액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멕시코 출신의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은 전작 ‘버드맨’에 이어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할리우드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냐리투 감독은 지난달 11일 열린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매드맥스’ 조지 밀러, ‘마션’ 리들리 스콧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는 “예산, 사이즈, 장르를 불문하고 영화 한 편을 만드는 일은 정말 어렵다”며 “운 좋게 훌륭한 제작진과 배우들을 만나 구원받았다. 특히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레버넌트’는 28일 열리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영화는 1월 14일 국내 개봉 후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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