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배달앱 ‘O2O 목장의 결투’

입력 2016-02-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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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vs 배달의민족, 야놀자 vs 여기어때 등 차별화 내세운 1·2위 경쟁

숙박·배달앱이 국내 ‘온·오프라인 연계(O2O)’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특히, 선두업체들은 각자 차별화된 전략으로 치열한 1·2위 경쟁을 벌이며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O2O 서비스 중에선 배달·숙박앱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도(61.6%), 이용 경험(41.0%), 이용 의향(51.8%) 등에서 모두 배달앱이 1위를 차지했다. 숙박앱은 인지도, 이용 경험, 이용 의향 등에서 각각 52.1%, 26.1%, 50.4%를 나타냈다. 배달·숙박앱이 O2O 서비스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배달앱은 요기요와 배달의민족이 양분하고 있다. 최근 왕성하게 조성되고 있는 시장인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배달앱 요기요는 기술과 데이터 과학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배달의민족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영역 확대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치열하게 진행하던 TV광고 경쟁에 이어 서비스 강화로 차별점을 모색하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최대한 실수 없이 주문·전달하기 위해 단말기 시스템을 갖추고, 배달 영역을 정확히 하는 폴리곤 매핑 기술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며 “버튼 하나로 주문을 완성하는 ‘플레이 오더’를 개발하는 등 보이지 않는 기술 투자도 지속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배달전문업체 두바퀴콜, 반찬 정기배송업체 더푸드, 신선제품 정기배송업체 덤앤더머스(현 배민프레시) 등 6개 업체를 인수·합병(M&A)했다. 이어 외식배달 대행서비스 배민라이더스를 론칭하는 등 영역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요기요도 과거 배달서비스 푸드플라이의 플라이앤컴퍼니에 투자한 바 있지만, 배달의민족의 M&A 움직임이 더욱 활발한 편이다.

배달앱에 비해 최근 성장 속도가 빠른 숙박앱도 1·2위 업체들이 확실한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력 11년의 야놀자는 탄탄한 오프라인 기반을 내세우고 있다. 오프라인 측면에서 ‘몰카안심존 캠페인’·‘마이룸 & 마이키트’ 서비스 등을 선보여 시장 내 신규 수요를 창출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국의 펜션·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업소 정보 제공도 야놀자가 내세우고 있는 부분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현재 국내 숙박앱 최다 수준인 중소형 숙박업소 2만4000개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상반기엔 이를 3만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후발주자인 여기어때는 야놀자와 차별점을 내세우며 숙박앱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무료였던 제휴점과의 계약방식도 지난달부터 유료로 전환하는 등 올해보다 공격적인 태세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위드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여기어때의 기존 총 4500개 제휴점 중 유료고객(2월 현재)은 3500개이나 이탈고객은 1000여개에 불과하다. 순수한 중소형 숙박업소만을 대상으로 한 만큼, 제휴점 규모도 2700여개 수준인 야놀자를 뛰어넘었다는 자평이다.

올해 여기어때는 소비자 리뷰 부분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다음달 초 시행 예정인 ‘클린 리뷰’ 제도가 대표적이다. 여기어때 앱을 이용한 소비자들의 후기만 받도록 해 앱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O2O 업계 관계자는 “O2O를 대표하는 서비스로 배달앱과 숙박앱이 꼽히는 것은 관련 시장이 어느 정도 구축돼 있다는 의미인 만큼, 이젠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따라잡기 경쟁이 아닌, 서비스별 차별화된 특징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야 사업 기간이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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