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주주친화 정책에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걸면서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내달 1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주주친화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정관을 바꾸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 1회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한 기존 정관을 분기 말에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고치기로 했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사업년도 기준으로 1년에 최대 4번까지 배당이 가능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또 외부인사로 구성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이 될 수 있는 길도 만든다.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겸하던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사 중 선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같은 정관이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삼성전자의 9명 이사 누구나 이사회 의장이 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사내이사는 DS부분장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 이상훈 사장(경영지원실장) 등이다. 이중 권 부회장이 현 정관에 맞춰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윤 사장과 신 사장, 이 사장은 재선임하기로 했다.
사외이사로는 내달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과 송광수 전 검찰총장을 재선임하고, 김은미 사외이사(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장) 대신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김한중 전 연세대학교 총장과 이병기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임기는 2018년 3월까지다.
재계 관계자는 "외부 출신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도록 정관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이 부회장의 강력한 주주친화 정책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상근이면서 비전문가 출신들이 사외이사에 대거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상존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말 11조3000억 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ㆍ소각 입장을 통해 강력한 주주친화 정책 의지를 내비쳤다.
또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30~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하는 향후 3년간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