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4일부터 2월 5일까지 코스피 지수 변동률은 1.25%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전격 위안화 절하에 나서면서 세계 자본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탔던 지난해 8월 1.52%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 지수 변동률은 일중 최고치에서 최저치를 뺀 뒤 당일 평균 지수로 나눈 값이다. 클수록 증시가 위아래로 크게 흔들렸다는 것을 뜻한다.
원화가치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1월 4일~2월 5일) 원ㆍ달러 환율 변동폭(일중 최고가-최저가)은 8.1원이다. 이 역시 지난해 8월 8.6원 이후 최고가다.
앞으로도 문제다. 원화가치와 증시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세계 증시 급락 악재를 반영, 45.11포인트 내린 1872.68에 개장했다. 원ㆍ달러 환율도 5.4원 내린 1192.0원에 장을 열면서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역외 원화시장이 개설되면 환율과 증시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증시는 요동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역외 원화시장이 개설되면 외국인들이 안전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원화를 대량 매도할 수 있다. 역외선물환시장(NDF)이 꼬리라면 역외 원화시장은 몸통, 그 자체인 만큼 파장이 즉각적으로 국내 자본시장에 미칠 것이란 시각이다.
국내 연기금 고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추가 절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외환 관련 변수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와 MSCI가 지난해 8월 구성한 워킹그룹에서도 원화 환전성 개선과 관련해서는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 “글로벌 시장의 변동을 고려하면 역외 시장 개설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방식을 협의하고 있지만 부처 간 의견도 모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역외 원화시장이 생기면 외환당국의 환율 정책이 콘트롤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역외 원화시장이 풀릴지 여부는 정부의 의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