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술값 좀 줄여야지. 건강을 위해 금주도 해야겠어.”
한 달 동안 잘 참았다. 드라이 제뉴어리는 가고, 이제 ‘드렁큰 페뷰어리’가 시작됐다. 당신이 1월을 보내는 동안 맛있는 술이 이렇게나 많이 나왔다.
크래프트 사이다 우드척
아마도 ‘칠성사이다’ 때문이겠지. 보통 사이다 하면 달달한 탄산음료를 떠올리곤 하지만 원래 ‘사이다(Cyder)’는 사과를 발효해 만든 프랑스 서부의 전통주를 말한다.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크래프트 사이다 브랜드 ‘우드척’이 국내 출시를 알렸다. 잘 익은 붉은 사과의 맛이 풍부하게 퍼지는 ‘우드척 앰버’와 샴페인 제조에 쓰이는 이스트를 첨가해 발효한 ‘우드척 홉세이션’의 두 가지다. 사과의 달콤한 맛에 라거의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더해져 언제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맛이다. 두 제품 모두 알코올 도수는 5도에 용량은 355mL, 가격은 한 병에 4600원이다.
발렌타인 12년 뉴 패키지
발렌타인이 오래된 옷을 갈아입고 산뜻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섰다. V자 모양의 네이비 라벨은 모던하고 강인한 느낌을 준다. 마치 목 끝까지 단추를 채운 잘 빠진 제복처럼. 옷은 바뀌었어도 맛은 우리가 아는 그맛 그대로다. 발렌타인 12년 뉴패키지는 700mL에 6만원대.
나폴레옹 브랜디
모자를 쓰고 가슴에 손을 얹은 나폴레옹의 모습을 병으로 담아내다니. 참 재미있는 모양의 병이다. 어두운 황금빛을 띠고 있는 ‘나폴레옹 브랜디’는 그 색감만큼 깊은 맛을 낸다. 떡갈나무로 만든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마시는 순간 토스트 향과 달콤한 캐러멜 향이 진동한다. 만약 누군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만한 선물을 찾고 있다면, 지금 소개할 나폴레옹 브랜디 보다 더 좋은 건 없다. 가격은 2개 묶음에 9만 9800원.
하일랜드 파크 12년
지금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싱글몰트 위스키가 꽤 많아졌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건, 소비자에겐 언제나 기쁜 일이다. 하일랜드 파크는 스코틀랜드 최북단에 위치한 증류소로 1798년부터 이어져 오는 전통적인 위스키 생산방식을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파이시하면서도 그윽한 피트향과 벌꿀, 그리고 다크 초콜릿의 진한 맛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12년산은 겨울과 참 잘 어울리는 맛이다.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기 전에 꼭 마셔보자. 가격은 6만 9000원.
모엣 로제 임페리얼 Love the Now 리미티드 에디션
축하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샴페인 생각부터 난다. 샴페인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얼굴을 한 로제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모엣 로제 임페리얼은 모엣&샹동 하우스의 셀러에서 3년간의 숙성을 거친 후 태어난다. 호박색을 살짝 띤 핑크빛에 화사한 과일향의 풍미와 우아한 성숙미가 돋보이는 로제 샴페인이다. 가격은 9만 8000원.
네스프레소 르완다 레이크 키부 & 멕시코 치아파스
벌써 얼큰하게 취기가 올라오는 것 같다고? 그래서 마지막은 카페인으로 준비했다. 네스프레소가 처음으로 패턴을 넣은 한정판 캡슐을 출시했다. 하나는 르완다, 다른 하나는 멕시코에서 왔다. 둘의 차이는 대서양 만큼이나 크다. 르완다에서 가장 큰 키부호수 근처에서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배한 르완다 레이크 키부는 풍성한 바디감과 과일향, 섬세한 끝맛이 특징이다. 반면 멕시코 치아파스는 전통 방식 그대로 길러낸 커피를 담았다. 부드러운 질감과 구수한 견과류향이 잘 어우러진다. 각 캡슐의 가격은 72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