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5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1059억6000만 달러로 전년(843억7000만 달러) 대비 25.6% 증가했다. 경상수지가 1000억 달러를 웃돈 것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8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역시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큰 불황형 흑자가 이어졌다. 통관기준으로 수출은 8% 감소한 526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팽배했던 2009년 마이너스(-)13.9%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수입 역시 16.9% 줄어든 4365억5000만 달러로 2009년 25.8% 급감한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황상필 팀장은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금융계정도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1096억3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직접투자 규모가 22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내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규모가 276억4000만 달러, 외국인이 국내에 직접투자한 규모는 50억4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증권투자는 496억1000만 달러로 전년(306억1000만 달러) 대비 62%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액은 423억3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6.3% 늘었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 증권에 투자한 규모는 72억9000만 달러 감소 전환했다. 이는 지난 2008년 259억 달러 감소한 이후 7년 만에 줄어든 것이다. ‘G2(미국, 중국)’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파생금융상품은 작년 4억2000만 달러 증가해 연중 25억3000만 달러 늘었다.
한편 주요 지역별 수출 규모를 살펴보면 조사대상 지역(미국, 일본, EU, 동남아, 중국, 중동, 중남미) 모두 감소 전환했다.
일본의 수출 감소폭이 20.5%로 가장 컸으며, 이어 중남미(-14.6%), 중동(-12.5%), 동남아(-7.6%), EU(-6.9%), 중국(-5.6%), 미국(-0.6%)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