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돌아 언젠가는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바지와 내 다리 사이 단 1mm의 틈조차 허락지 않았던 스키니진은 가고, 지금은 무릎 아래부터 바짓단이 넓게 퍼지는 부츠컷이 다시 뜨고 있다. 신발도 그렇다. 멀게는 60년대 가깝게는 80년대에 전 세계를 휩쓸었던 스니커즈들이 돌아오고 있다. 물론, 예스러운 얼굴과는 다르게 최신 기술로 무장한 채로 말이다.
1980년대 온 거리를 휩쓸었던, 리복의 클래식 라인 아즈텍(Aztec)의 귀환도 같은 맥락이다. 아즈텍은 1979년에 태어났다. 당시 프로 선수들만이 경험할 수 있었던 최신 기술을 일반 운동화에 처음으로 적용해 화제가 됐던 리복의 상징적인 러닝화다.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유연성과 부드러운 쿠셔닝으로 착화감이 뛰어나다.
그때 그 시절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오리지널 버전은 슈즈 컬렉터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또한, 80년대 스타일에 다양해진 컬러와 슬림해진 실루엣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라인도 있다. 어린 시절 좀 놀던 동네 오빠의 금의환향을 지켜보는 기분이 이런 걸까? 익숙한 듯 낯선 아즈텍의 가격은 8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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