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등 라면업계를 독주하던 농심과 진짬뽕이라는 신제품을 내놓은 오뚜기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업계 3~4위인 삼양과 팔도는 속을 끓이고 있다. 오뚜기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지만, 삼양과 팔도의 매출 비중 하락은 수치로도 극명하다.
최근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3.3%에서 2015년 11.4%로 1.9%포인트 하락했다. 팔도 역시 2011년 ‘하얀 국물’ 열풍을 주도한 꼬꼬면을 히트시킨 이래, 한 자릿수 점유율을 맴돌고 있다. 반면 오뚜기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16.2%였던 데 반해, 지난해 18.3%로 2.1%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농심과 오뚜기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라면업계 트렌드를 선도한 반면, 삼양과 팔도는 주도권을 내주는 등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업계에 따르면 삼양과 팔도의 짬뽕라면 종류의 월 판매량은 200만~300만개 안팎에 그쳤다.
그나마 팔도는 급속도로 변화한 라면 트렌드에 발 맞춘 케이스다. 팔도는 중화라면 신상품을 비교적 늦게 내놓았으나, 중화요리의 대가로 알려진 이연복 셰프를 광고 모델로 영입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에 반해 삼양의 경우 출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더욱 뒤쳐졌다. 중화라면 열풍의 기폭제가 된 농심 짜왕이 4월 출시된 반면, 삼양은 9월에서야 갓짜장이라는 신제품을 시판하는 등 트렌드 대열에 뒤늦게 합류해 소비자의 조명을 받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프리미엄 신제품 경쟁이 올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라면 트렌드를 선도해야 한다”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기존의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면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