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수 행정공제회 이사장은 27일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컨설팅을 받은 결과 자산을 각 분야에 적절히 배분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자산운용 안정성 차원에서 채권 투자 비중은 현 2%대에서 중장기적으로 9%까지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장동헌 부이사장(CIO)는 “현재 국내 채권은 내부 목표 수익률인 4.58%를 웃도는 물량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장 부이사장은 “이 때문에 해외 투자은행(IB)에서 발행한 채권 투자를 연초부터 시작했다”며 “이 채권은 달러 베이스에 기대수익률은 4.8%”라고 소개했다.
주식투자는 단기 차익실현보다는 전체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방침이다. 유 이사장은 “이번에 주식팀 보강을 통해 운용 스타일을 바꿀 것”이라며 “특정 주식에 베팅하기보다는 전체 포트폴리오가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낼 수 있는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용사의 성향과 장점도 파악해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운용사는 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행정공제회는 해외자산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장 부이사장은 “국내는 주식과 대체부문 투자가 한계에 왔다”며 “현 24%인 해외자산 비중을 수년 내로 30%까지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 투자도 올해 500억원 정도 증액한다”며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절대 수익을 내는 자산 비중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장 부이사장은 시장의 변동성과 관련해서는 “평소 1000억원 정도의 현금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650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며 “좋은 가격과 조건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행정공제회는 다음달 2일 창립 41주년을 맞아 ‘뉴비전 2020’ 선포식을 개최한다. 뉴비전 2020에는 자산 10조원, 운용수익률 5.5%, 회원만족도 90점 달성 등의 경영목표를 담았다. 1975년 설립된 행정공제회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25만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8조2090억원이다.